안녕하세요 박성은입니다. 영원히 ‘아준생’일 것 같았는데 이제는 아나운서로 불리게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아직 정말 많이 부족한 제가 후기를 쓴다는 게 너무 부끄럽지만.. 제가 면접을 준비할 때나 가끔씩 막막할 때 합격후기를 읽으면서 도움과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남깁니다.
울산 MBC 공채의 1차 서류평가에서는 동영상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지정된 원고였고 울산 관련 뉴스였습니다. 저는 학원에서 핸드폰으로 찍었고 시작할 때 최대한 자신 있게, 밝게 웃자는 생각으로 촬영했습니다.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었고 메이크업도 받았습니다.
2차 필기전형은 1차 합격자 발표 후 거의 하루 이틀 만에 준비했어야 됐을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첫 필기 시험이고 준비가 100% 되지 않아 ‘경험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필기시험은 상식과 작문 두 가지를 평가했습니다. 먼저 상식 시험은 객관식이었고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대략 100문항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한국어, 사자성어, 한국사, 세계사, 방송학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작문 시험은 60분으로, 저는 평소 작문을 연습할 때보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주제는 ‘10년 후 본인에게 편지를 쓰시오.’ 였습니다. 저는 대부분 비슷하게 쓸 수밖에 없는 주제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차별을 둘 지 고민하는데2-30분 정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습니다.
3차 역량평가에서는 카메라테스트와 면접이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던 터라 새벽 4시에 서울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내려갔습니다. 오전에는 카메라테스트를 보고 점심식사 후 오후에 면접을 봤습니다.
카메라테스트는 수험번호 순서대로 한 조당 3명씩 스튜디오에 들어갔습니다. 예독 시간은 5-10분으로 비교적 넉넉했고, 자유롭게 소리 내서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원고는 MC와 뉴스 각 한 개씩 있었고, 뉴스는 울산 관련 소식이었는데 숫자가 많아 쉽지 않은 원고였습니다. 스튜디오에 들어가서는 제 차례에서 수험번호와 성명을 말한 뒤 MC, 뉴스 순으로 읽었습니다.
면접은 한 명씩 차례로 들어갔고 시간은 한 사람당 10분정도였습니다. 면접관은 세 분 계셨는데 농담도 주고 받으시는 등 엄숙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면접 질문은 다른 분들께 여쭤보니 경력이 있는 분들에게는 현 직장이나 전 직장 등 주로 경력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방송 경력이 없는 거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경력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린 후 그렇지만 누구보다 패기 있게 잘 할 수 있다고 어필했습니다. 면접을 보는 내내 저는 세 분과 계속 눈을 마주치며 최대한 당당하고 자신있게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최종 임원면접 때는 저를 포함해 5명이 올라갔습니다. 한 명씩 차례로 면접을 봤는데 시간은 한 사람당 15분 정도였습니다. 임원면접 때는 3차 면접 때보다 다소 긴장된 분위기였고, 압박 질문도 1~2개 있었습니다. 두 차례 면접 모두 무상점검 때 선생님과 예상질문을 뽑고 대답을 녹화하고 다시 확인하고 다듬었던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주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하셨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종면접 때도 계속 웃으면서 다섯 분 모두와 눈을 마주치며 대답하려고 했습니다.
아나운서 준비의 시작을 아나레슨과 함께 한 건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항상 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해주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실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질문할 때마다 열정적으로 봐주셨던 이정애 원장님,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먼저 리딩을 점검해주신 변순복 선생님, 합격 소식에 본인 일처럼 기뻐해주신 곽민영 선생님, 수업 때마다 세심하게 뉴스의 의미를 짚어 주셨던 전진영 선생님, 제가 제일 힘들어했던 발성과 호흡의 정석을 가르쳐주신 문희정 선생님, 항상 웃는 얼굴로 고민도 따뜻하게 들어 주셨던 정혜정 선생님, 진심으로 잘 될 거라고 응원해주시고 무상점검으로 끝까지 챙겨주신 윤주원 선생님. 제자들을 진심으로 대하시는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 더 좋은 소식으로 보답하겠습니다J
매일 출석 도장 찍던 아나레슨에 매일같이 오지는 못하겠지만 저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본을 중시하는 아나레슨에서 배운 대로 항상 기본을 지키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계실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